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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호국보훈의 달 6월, ‘신간회 연구’로 단재상 수상한 ‘이균영’을 찾아

이균영문학동산, 이균영생가, 광양향교 등 거닐며 깊은 사유와 감수성 충전

 

[ 중앙뉴스미디어 ] 광양시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신간회 연구'로 단재상을 수상한 사학자이자 소설가인 고(故) 이균영을 다시 소환했다.

 

이균영은 1951년 광양읍 우산리에서 태어나 광양중학교, 경복고등학교, 한양대 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동덕여자대학교에서 국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77년 단편소설 『바람과 도시』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등단했고, 1984년에는 분단의 비극을 다룬 소설 『어두운 기억의 저편』으로 제8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진면목은 사학자로서의 연구에서도 드러난다. 『신간회 연구』는 일제강점기를 분단의 기원으로 인식한 이균영이 천착한 주제로, 그는 연구를 위해 1988년 여름부터 전라남북도를 시작으로 서산, 포항, 대구, 안동 등 전국의 신간회 지회를 답사했다.

 

이균영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고 고백했지만, 인물들의 개성을 구체화한 『신간회 연구』는 분량과 내용 면에서 당시 다른 연구를 압도했다.

 

1994년 단재 신채호의 정신을 기리는 단재학술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그의 연구는 좌우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시각으로 신간회의 실체를 밝힌 최초의 연구서로 평가받았다.

 

‘사람들의 역사’, 즉 개개의 인물이 역사와 사회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생의 과정으로서의 역사를 추구했던 그는 광양군지 편찬 작업에 뛰어드는 한편, 백운산을 배경으로 근현대사를 다룬 열 권 분량의 대하소설을 구상하며 수년간 자료를 수집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여정은 1996년 11월 21일 새벽의 불의의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마흔다섯, 이제 막 출발점에 섰다고 했던 이균영은 끝내 자신의 대하소설을 완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고, 그의 죽음은 문학계와 연구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그가 남긴 작품들, 『바람과 도시』, 『멀리 있는 빛』, 『노자와 장자의 나라』 등에는 유당공원, 광양장도 등 광양의 정취가 깊이 배어있다.

 

어릴 적 그가 뛰놀던 우산공원, 광양향교, 생가가 자리한 작은 골목, 광양오일장 등은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장소들이다.

 

특히 우산공원 내 ‘이균영 문학동산’은 이상문학상 수상작 『어두운 기억의 저편』을 책 형태로 형상화한 조형물과 문학비가 조성되어 있어, 그의 문학 세계를 기리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그의 문학적 성취와 갑작스러운 죽음을 기억하는 시민들은 매년 타계일인 11월 21일 이균영 문학동산을 찾아 그를 추모하며, 해마다 ‘이균영 백일장’을 열고 있다.

 

올해로 제3회를 맞는 ‘이균영 백일장’은 오는 6월 12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광양시 우산 웰빙 테마공원 내 이균영 문학동산에서 열린다.

 

전국 초·중·고교생과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며, 참가자들은 당일 현장에서 제시되는 시제를 바탕으로 200자 원고지 기준 20매 내외의 산문 1편을 작성하게 된다.

 

우천 시에는 광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참가 접수는 온라인과 현장 두 방식으로 진행되며, 온라인 접수는 6월 11일 오후 6시까지, 현장 접수는 대회 당일인 6월 12일 오후 2시까지 가능하다.

 

대상(초·중·고 각 1명), 우수상(각 2명), 장려상(각 4명) 등 총 21명에게 총 2천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입상자 발표는 7월 4일 광양문인협회 카페를 통해 공지되며, 시상식은 7월 10일 오후 2시 광양시청 시민홀에서 열린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한국문인협회 광양지부(공일공-칠삼삼칠-삼공팔공)로 하면 된다.

 

김미란 광양시 관광과장은 “호국보훈의 달 6월은 분단의 비극을 소설 『어두운 기억의 저편』으로, 분단의 기원을 『신간회 연구』를 통해 학문적으로 규명한 이균영 작가의 문학과 역사 정신을 되새기기 좋은 시기”라며, “그의 흔적이 깃든 장소들을 따라 걸으며 감수성을 충전할 수 있는 광양여행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뉴스출처 : 전라남도광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