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뉴스미디어 ] 기상청은 2025년 7월의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7.1℃로 가장 더웠던 199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평년보다 2.5 ℃, 작년보다는 0.9 ℃ 높았다. 중순을 제외하고 상순과 하순에 극심한 무더위가 연일 이어졌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6월 말부터 이어진 무더운 날씨는 7월 상순에도 지속됐다. 6월 29일부터 7월 10일까지 2주가량 전국 일평균기온은 1위(각 해당일 기준, 7월 4일은 2위)를 기록했고, 상순의 전국 평균기온도 28.2 ℃로 평년보다 4.8 ℃ 높아 역대 최고 1위를 경신했다. 특히, 8일에는 경기도 일부 지역(의왕, 광명 등)에서 낮 최고기온이 40 ℃ 이상으로 오르기도 했다.
하순에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함께 티베트고기압의 영향도 더해지면서, 맑은 날이 많아 낮 동안 강한 햇볕으로 기온이 크게 올랐고, 밤에도 높은 기온이 이어지며 밤낮으로 무더위가 지속됐다. 하순의 전국 평균기온은 28.4 ℃로 2위(1위: 2018년 29.3 ℃)를 기록했다. 특히, 25∼30일에는 우리나라로 북상하진 않았지만 태풍(제7호 ‘프란시스코’, 제8호 ‘꼬마이’)으로부터 고온다습한 공기가 남동풍을 따라 우리나라로 유입됐다. 이 때, 푄 현상에 의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8 ℃ 이상 더욱 상승했고 밤에도 열대야가 지속되며 극심한 무더위가 이어졌다. 서울의 경우, 23∼31일 9일 동안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됐다.
7월 전국 폭염일수는 14.5일로 평년보다 10.4일 많았다(3위). 구미, 청주, 대전, 서울 등 62개 지점 중 31개 지점에서는 한 달의 절반 이상 동안 폭염이 발생했고, 26일에는 대관령에 관측 이래(1971년~) 처음으로 폭염이 발생했다.
열대야일수는 6.7일로 평년보다 3.9일 많았다(4위). 특히, 서울은 열대야일수가 평년(4.8일) 대비 약 4.8배인 23일로 관측 이래(1908년∼) 가장 많았고(2위: 1994년 21일), 전국에서도 가장 많았다. 서울 외에도 인천, 청주, 목포, 강릉 등 총 8개 지점에서 관측 이래 열대야일수가 올해 가장 많았다.
7월 전국 강수량은 249.0 mm로 평년(296.5 mm) 대비 85.8%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중순에 많은 강수가 집중됐다.
중위도 파동 강화로 인한 상층 찬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순의 전국 강수량은 239.4 mm로 7월 강수량의 대부분(96.1%)이 내렸다. 16~20일에는 우리나라 북서쪽 찬 기압골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은 가운데, 동~남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며 총 161건의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는 등 전국적으로 200∼700 mm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국지적으로 단시간에 강한 비가 집중되며 큰 지역 차이를 보였다. 서해상에서 발달한 강한 강수대가 유입된 충남 서산은 누적 강수량이 578.3 mm로 평년 연 강수량(1253.9 mm)의 절반에 가까운 매우 많은 비가 내렸고, 서해남부해상에서 강한 강수대가 유입된 광주와 전남은 500 mm 이상, 지형효과가 더해진 경남 지리산 부근(산청 등)은 800 mm가량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 또한, 서산, 산청, 광주, 합천에서는 단시간에 매우 강한 비가 내려 1시간 최다강수량 7월 극값을 경신했다.
7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24.6 ℃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6월 말부터 기온 상승과 함께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도 빠르게 상승하여 최근 10년 평균(23.3 ℃)보다 1.3 ℃ 높았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해 7월은 폭염과 열대야가 이례적으로 빨리 시작되고 중순에는 집중호우, 이후 다시 극심한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며 큰 피해와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이번 주에 또다시 많은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후변화로 기후변동성이 커지고 여러 극한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에서, 기상청은 이상기후 현상을 빈틈없이 감시하고,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여 기상재해로부터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뉴스출처 : 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