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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용인특례시장, ‘그림과 스토리가 있는 음악회’ 해설자로 참여

18일 용인포은아트홀 꽉 채운 시민들에게 그림·이야기·음악이 어우러진 무대 선보여

 

[ 중앙뉴스미디어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18일 저녁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용인문화재단 주최로 2시간 10분 가량 진행된 ‘그림과 스토리가 있는 음악회’에 해설자로 참여해 예술과 인문학이 어우러진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번 음악회는 ‘그림들과 화가 이야기. 그와 연관성이 있는 음악과 작곡가의 이야기가 함께 이 어우러진 것으로, 그림·사진 90여장과 관련 음악곡은 해설을 한 이상일 시장이 모두 선정했다. 이 시장은 빈 센트 반고흐·박수근·구스타프 클림트·주세페 아르침볼도·장욱진·마리 로랑생 등 국내외 거장들의 미술 작품과 그에 어울리는 음악이 함께 감상될 수 있도록 무대를 꾸몄다.

 

올해 1월 리모델링을 마치며 좌석을 1259석에서 1525석으로 확대한 포은아트홀에는 이날 시민들이 카메라 촬영석을 빼고는 전석을 메워 포은아트홀 사상 가장 많은 관객이 입장했다는 기록을 세웠다고 용인문화재단 관계자는 전했다.

 

이상일 시장은 해설자로서 직접 고른 그림들과 노래들을 소개하면서 그림 작품의 배경과 화가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 곡이 지닌 의미와 작곡가의 스토리 등을 설명했다.

 

무대에는 소프라노 박지현, 테너 박성규, 메조소프라노 최승현, 바리톤 김승환 등 네 명의 성악가가 출연해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 클래식, 팝송 등 다양한 곡을 선보였으며, 피아노 목혜민, 바이올린 박혜진, 비올라 김아란, 첼로 김지수 등이 반주를 맡았다.

 

이상일 시장은 “선선한 가을 저녁에 포은아트홀을 찾아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지난해 문예회관에서 그림·사진을 소개하고 연관된 노래를 선사하는 음악회를 진행한 바 있는데 많은 분들이 다시 열어달라고 용인문화재단 등에 요청하셔서 올해는 지난해 그림·음악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버전으로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림을 보시고 나서 훌륭한 성악가들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시면서 행복한 시간 많이 보내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상일 시장은 작곡가 김효근의 ‘가을의 노래’를 첫 곡으로 소개했다.

 

이 시장은 “가을의 서정과 사랑의 감성을 아름답게 표현한 곡”이라며 가을 풍경을 그린 고흐의 ‘알리스캉의 가로수길’과 ‘붉은 포도밭’ 등의 그림을 함께 선보였다.

 

이 시장은 “고흐는 생전에 '붉은 포도밭'이란 단 한 점의 그림을 30달러에 팔았을 정도로 가난한 처지에서 활동했지만, 사후 그의 독창적인 화풍이 인정받으며 세계적인 화가로 재평가됐다”며 고흐와 폴 고갱의 갈등, 동생 테오와의 우애, 테오의 아내가 고흐의 작품을 세상에 알린 이야기 등을 들려주며 감상의 깊이를 더했다.

 

이 시장은 “가을의 정취를 담은 화가로는 장 프랑수아 밀레도 빼놓을 수 없다”며 “밀레의 대표작 ‘만종’이 한국 화가 박수근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 시장은 “박수근 화백은 ’만종‘을 보고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고, 이후 ’나무와 두 여인‘, ’빨래터‘ 등 한국인의 평범한 삶을 화강암 질감으로 표현한 수작들을 남겼다”며 “’나무와 두 여인‘은 비공식 거래가로 150억 원에 팔릴 만큼 우리 미술의 대표작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이어 구스타프 클림트의 ’자작나무 숲‘과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가을‘, 장욱진 화백의 ’자화상‘ 등 가을의 정취를 담은 작품들을 차례로 소개했다.

 

이 시장은 “가을은 이별의 계절이기도 하다”며 쇼팽 에튀드 ‘이별의 노래(Tristesse)’와 박목월 시에 김성태가 곡을 붙인 ‘이별의 노래’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이 시장은 “쇼팽은 20세의 나이에 조국 폴란드를 떠나며, 고향과 사랑했던 여성을 뒤로한 채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했다”며 “오늘 성악가가 부를 그의 노래는 피아노 연습곡에 가사를 붙인 것인 데 그가 가장 사랑했던 곡이고, 이 곡에는 고국을 떠나는 슬픔과 사랑했던 여성에 그리움이 담겨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해설했다.

 

박목월 시·김성태 곡 ‘이별의 노래’에 대해서는 곡에 얽힌 일화를 들려줬으며, 박목월 선생의 시를 회화로 표현한 금동원·윤시영 화가의 그림들을 이어 소개했다.

 

이 시장의 설명이 끝나고 소프라노 박지현 씨가 무대로 나와 김효근의 ‘가을의 노래’를 불렀으며, 테너 박성규 씨가 쇼팽의 ‘이별의 노래’를, 소프라노 박지현 씨가 박목월의 ‘이별의 노래’를 열창했다.

 

이 시장은 다시 무대에 올라 박인환의 시에 작곡가 이진섭이 곡을 붙인 ‘세월이 가면’을 소개했다. “세상을 떠난 연인을 생각하하며 쓴 시로, 최불암 선생의 어머니가 운영한 식당 ‘은성’이란 곳에서 문인, 음악가들과 어울리던 자리에서 탄생한 시이고 그 시에 곡을 붙인 노래도 그 자리에서 지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박인환 시인이 운영한 종로3가의 서점 ‘마리서사’는 프랑스 화가 마리 로랑생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며 “마리 로랑생은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와의 사랑과 이별로도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마리 로랑생의 부드러운 파스텔톤 초상화 등을 소개하고 피카소, 앙리 루소, 코코 샤넬 등의 예술적 교류 이야기를 덧붙이며 관객의 흥미를 더했다.

 

이 시장은 이탈리아의 세레나데 전통이 담긴 민요 ‘그대 창에 등불 꺼지고(Fenesta che lucive)’에 대해 “사랑하던 이의 창에 불이 꺼져 그녀의 죽음을 알게 되는 슬픈 사연이 담겨 있다”고 했으며, 그에 대비해 성공한 사랑을 노래한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 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성악가들이 노래할 때 대형 화면에서는 이 시장이 설명한 그림작품들이 다시 비춰지며 이미 설명을 들은 관객들이 그림을 보며 음악을 감상하도록 무대가 꾸며졌다.

 

이 시장은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Habanera)’에 대해 “스페인 세비야의 담배공장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여기서 나오는 스페인 민속춤곡은 탱고에 많은 영향을 줬다”며 “오페라 카르멘에서는 파멸적 사랑 이야기가 나오는 데 집시 여공인 카르멘은 하바네라를 부르면서 '사랑은 길들여지지 않는 새와 같다. 내가 널 사랑하게 되면 너는 위험에 빠질 거야’라는 내용을 전하며 자신의 자유분방한 사랑을 강조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루이 암스트롱의 곡 ‘What a Wonderful World’를 이야기하며 “재즈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재즈'라고 하면 야수파 화가 앙리 마티스를 생각하게 된다”며 “마티스는 72세 때 암 수술을 받고난 뒤 캔버스에 그림을 잘 그릴 수 없게 되자 색종이를 오려 콜라주 기법으로 '재즈 연작' '푸른 누드' 연작 등 독특한 작품들을 남겼다”고 했다. 이 시장은 앙리 마티스의 대표 그림 ‘모자를 쓴 여인’, 이카루스의 가슴에 붉은 점으로 희망과 동경심을 표현한 색종이 콜라주 ‘재즈 이카루스, ‘푸른 누드 Ⅳ’ 등을 보여줬다.

 

이 시장은 조아키노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거리의 만물박사(Largo al factotum)’를 소개하며 “오페라의 무대가 된 세비야는 스페인의 4대 도시인데, 다음주에 용인특례시와 자매결연을 맺게 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로시니는 작곡가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중 37세 때 돌연 은퇴를 선언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미식가로 특히 트러플을 좋아했는데 트러플 버섯을 찾기 위해 돼지를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작곡활동을 그만뒀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그의 이름을 딴 요리대회가 이탈리아에서 열리고 '투르네도 로시니 스테이크'는 서양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음식으로 꼽히는 데 안심 스테이크 위에 거위 간 푸아그라와 트러플이 놓여 있는 음식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곡으로는 가수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가 소개됐다.

 

이 시장은 “아픈 기억은 모두 가슴에 묻고, 걱정은 내려놓고 함께 노래하며 살자는 가사의 내용처럼 우리 시민들에게게도 힘든 일 있어도 이 또한 지나갈거야, 근심 걱정 털고 힘을 내시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희망을 잃지 않는 마음이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 시장은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과 작품을 언급하며 “프리다 칼로는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어 30번의 수술을 받고 침대 위에 누워 오랜 기간 생활했는 데도 ‘숨 쉬는 한 포기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침대 위에서 그림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영국 화가 조지 프레데릭 와츠의 작품 ‘희망(Hope)’을 스크린에 띄우며 “그림은 절망적인 상황을 묘사한 것 같아서 평론가들은 '절망'이란 제목을 붙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화가는 제목을 '희망'이라고 했다. 류트의 현이 다 끊기고 하나만 남아 았는 데 그 한 줄로도 음악을 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으로 작고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이 교도소에서 고초를 겪을 때 이 그림 사본을 벽에 붙여놓았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 시장은 “우리도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희망을 놓지 않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며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주는 조각 작품 박진성의 ‘괜찮다 괜찮다’도 함께 보여줬다. 이 시장은 “웬만한 일은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살아가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든 곡이 끝난 뒤 시민들의 열띤 앵콜 요청이 이어지자, 무대에서는 가수 소리새의 ‘그대 그리고 나’와 주세페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가 앵콜곡으로 선사됐다.

 

이 시장은 성악가들과 시민들의 요청에 화답해 무대에 올라 함께 노래했으며, 특히 ‘축배의 노래’를 이탈리아어로 열창해 관객들의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이날 음악회는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2시간 10분 동안 이어졌다.